(의식의 흐름 일기) 번 아웃 번 아웃 증후군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정확히 그게 뭔지는 모른다. 대충 지쳤다는 거겠지. 나도 떳떳하게 번 아웃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지쳤으니까 더 이상 노력하기 힘들다고. 그러나 그건 진실이 아니다. 나는 그냥 게을렀고, 지금도 게으를 뿐이다. 좀 더 쉽게 쉽게 살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나는 너무 쉬운 인생을 이미 살고 있었다.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삶. 그 삶을 보고도 불만을 갖게 된 나에게 문제가 있었을 뿐이었다. 내가 만족하지 못할 뿐이었으니, 남들의 충고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상주의자였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알고보니 모든 게 완벽해지지 않으면 끝까지 문제를 찾아 없애버리려는 성격은 강박증이었고, 비겁함이었다. 나는 내가 바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