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 신은 잘못이 없다. 단지 믿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이다. 성리학이든, 기독교든 간에 시대에 따라 천사일 수도 있고, 악마일 수도 있다. 최소한 근대 초의 기독교는 비-기독교 국가에서는 악마임이 분명했다. 1. 성리학으로서 통치 : 성리학에서 통치란 곧 질서정연하게 하는 것이다. 질서정연하게 하기 위한 학문이 곧 성리학이었고, 성리학이 곧 질서였다. 영-정조 시대부터 세도정치기까지는 서양세력의 출몰이 잦아지게 되는데, 천주교의 등장이 대두된 것이다. 천주교는 다양하게 받아들여졌다. 서학이란 이름의 기술이자 철학으로, 한편으로는 천주교라는 종교로 말이다. 천주교를 처음 접했을 때 조선의 선비들은 '서학은 유용하다', 혹은 '흥미진진하다'라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터진다. 바로 진산사건, 즉 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