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오늘의 수영

취미와 문화 2021. 4. 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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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수영


오늘도 수영을 했다.

오늘도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날씨가 쌀쌀해서

물이 오히려 따뜻했다.

물이 온천 물 같아서

몸에 힘이 안 들어갔다.

 

수영을 하고 나서 몸무게를 재어보니

1키로그램이 늘었다.

이런.

 

왜 요새는 살이 잘 안 빠지는 걸까?

식습관도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어쨌건 서글프다.

몸이 무거워져서.

 


오늘은

이성무의 조선시대 당쟁사

책을 빌렸다.

꽤 쉽고 간편하게 쓰여져 있는데,

책에 출처표기가 없어서 참 아쉽다.

물론 교양강좌 강의록인 것 같아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오늘도 미운 사람들 생각을 했다.

나는 이미 미운 생각만 하는

미운 사람인 것 같다.

그런 한편 소설도

한 편 쓰고 싶어졌다.

그런데 시간도 능력도 없다.

소설 쓸 시간이 있으면

논문이라도 하나 도전해보겠지.

 


진지하게 볼 필요는 없고

그냥 오늘 아침에 수영하면서

든 생각이다.

 

일반인의 범주는 점점 좁아지고

범죄자의 범주는 점점 늘어난다

그게 무서웠다.

나는 물론 범죄자는 아니도

범죄 옹호자도 아니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런 경향 자체에는

위기의식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다원사회라고 이야기하니까.

'범죄자'의 범주는

매우 모호해지고 있다.

물론 그냥 법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의

영역에서.

 

젊은 이들의 싸움은

거의 대부분 (인터넷) 문화계 싸움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

기성세대들은 그 문화계 싸움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옛날 젊은 이들이 기성세대들을

잡아족쳤던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화계의 싸움은 매우

민감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것 같다.

 

일반인의 범주가 좁아진다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다.

일반인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나쁜 점들을 모두 숨겨야 하고

남들에게 들켜서는 안 되며

남들을 손가락질 하게 된다.

 

사회주의권의 일반인은 혁명가이고,

순수한 자본주의 진영의 일반인은

자본을 운영할 줄 알면서

'근면성실'하다고 이야기되는 사람이고,

여성진영에서는 페미니스트고

민주진영에서는 민주화운동가이며

보수진영에서는 애국시민이니.

다양한 범주의 일반인들이

다른 진영의 일반인들을 손가락질한다.

한 가지 범주의 일반인들이

정권을 잡으면

다른 범주의 일반인들은

당연히 분노한다.

그래서 민주당은 2030을 놓쳤다.

 

나는 지금도

맑스주의 동아리에 있다.

나는 맑스주의를 재미있게 접했다.

자본의 운영 과정이 꽤 재미있었다.

그렇다고 그 자본론의 이야기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만약 사회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정권을 잡아 남들을 손가락질한다면

손가락질 받던 개인주의자들은

매우 분노할 것이다.

 

소외된 2030은 사회경제적으로

힘들다는 것도 맞다고 할 수 있지만

노인들 만큼은 아닐테다.

문제는 일반인이 아닌 취급을 받고

손가락질 받아왔다는

사실이 아닐까.

사랑의 매도 아닌 조롱의 매를

휘둘렀던 이들의 문제 아닐까.

그냥 울분이 터진 것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20대는 '일베세대'가 아니다.

일베 같은 사람들은

어느 세대에나 있었다.

뜬금없이 '일베세대'라는

비방용어가 나온 것은

'너희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아마 정권 바뀌면 20대는

'빨갱이 세대'가 되겠지.

 


한국사는 너무 어렵다

조선시대사 정리노트를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흑흑.

그래도 열심히 해야

훗날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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