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그만 생각하자

취미와 문화 2021. 4. 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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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생각하자

머릿속이 간결해졌다. 동시에 더 고통스러워졌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단계가 되자, 더더욱 고통이 심해진 것이다.
생각을 그만둘 수 없다. 그건 마치 내 초점 바깥에 있는 동물 시신과 같다. 나는 그걸 보면 충격받겠지만, 무심코 마주보게 되는 것이다. 그 광경을 본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뿐이고, 동물 시체가 거기 있다는 걸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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