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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83

철학 공부하기가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해. 하지만!

철학 공부하기가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해. 하지만! 나는 철학이 좋다. 철학을 잘 한다는 게 아니다. 그냥 좋다. 철학도 동양철학보다는 서양철학이 좋다. 요새는 헤겔 강의를 듣거나,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고 있다. 그렇다고 헤겔을 잘 아는 건 아니다. 그냥 그 사람이 말 하는 걸 이해해 나간다는 것이 즐겁다. 남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라니, 그것이 철학의 재미인가 보다. 철학 공부가 의미가 없단다. 맞다. 철학공부는 의미가 없겠다. 그래서 의미를 부여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나의 꿈은 철학자가 되었다. 철학자를 꿈꾸면 철학 공부가 의미 있으니까. 철학자는 돈을 못 번다. 그래서 철학자는 겸업을 해야 한다. 내 성미에는 학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토론은 못 하겠다. 무섭다. 본업은 교사에, 독..

에세이 2021.02.25

바보되기

바보되기 빠릿빠릿! 나는 빠릿빠릿을 잊어버렸다. 빠릿빠릿한 인간은 잡생각에 빠지지 않는다. 공장의 기계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이며, 돌발상황에도 고양이처럼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그런 예민한 상태는 비상사태에 돌입할 때에 비로소 체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빠릿빠릿한 인간이 되려면 오히려 역효과다.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는 죄책감이 갑자기 가슴속에 피어오른다. 나는 다시 가슴을 부여잡는다. 가슴이 답답하다. 오히려 그럴 때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 바보가 되어서 생각을 없애야만 한다. 무언가 생산해낼 수도 없지만, 아픔도 사라지니, 사라지는 건 오직 시간 아니겠는가. 바보는 시간 아까운 줄 모른다. 시간 아까운 줄 알면, 이 세상에서 바보로 살 수가 없을 게다. 나는 바보가 되는 걸 택했다. ..

에세이 2021.02.24

"우울증 걸린 남자 만나지 마세요."

"우울증 걸린 남자 만나지 마세요." - 취미와 문화 그렇다. 나는 우울증 환자 남자다. 코로나 블루 때문에 더 심각해졌긴 커녕, 대인기피증도 조금 있어서 오히려 요즘이 좋은 남자다. 동시에 나는 연애 고자다. 연애를 시도하고 싶지만, 어떤 심리적 경계가 있다. 남들이 그걸 넘으려는 순간, 나는 신생아처럼 두려워한다. 연애도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물론 겁쟁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인간관계 어렵지 않은 사람 어디 있고, 연애 어렵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나. 그런 말들 때문에 우울증이란 걸 스스로 의심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정신병자라서 자유롭다. 무심코 구글 검색창에 '우울증'을 검색해본다. "우울증 여자친구" "우울증 남자친구" 이런 문구들이 연관 검색어로 떴다. 나는 한 번 들어가본다. 좀 ..

에세이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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