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우울증 걸린 남자 만나지 마세요."

취미와 문화 2021. 2. 2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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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걸린 남자 만나지 마세요." - 취미와 문화

 

 그렇다. 나는 우울증 환자 남자다. 코로나 블루 때문에 더 심각해졌긴 커녕, 대인기피증도 조금 있어서 오히려 요즘이 좋은 남자다. 

 동시에 나는 연애 고자다. 연애를 시도하고 싶지만, 어떤 심리적 경계가 있다. 남들이 그걸 넘으려는 순간, 나는 신생아처럼 두려워한다. 연애도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물론 겁쟁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인간관계 어렵지 않은 사람 어디 있고, 연애 어렵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나. 그런 말들 때문에 우울증이란 걸 스스로 의심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정신병자라서 자유롭다.

 무심코 구글 검색창에 '우울증'을 검색해본다. "우울증 여자친구" "우울증 남자친구" 이런 문구들이 연관 검색어로 떴다. 나는 한 번 들어가본다. 좀 더 다양한 키워드들이 떠오른다. "우울증 걸린 남자 만나지 마세요." 

 우울증 걸린 남자는 연애를 하면 안 된다. 어쩌면 옳다. 나도 행복하지 못한데, 남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주랴. 나는 남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해 두려운 사람이다. 두려움은 사람을 더욱 서툴게 하고, 서툰 사람은 인정받지 못하는 게 세상이라는 걸 일천한 경험 속에서 알게 되었다. 

 사랑이란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사랑은 주고도 아까워하지 않는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닐까. 아마 그 말이 가장 가까울 것 같다. 나는 부모님을 떠올리면 그런 사랑의 모양새가 떠오른다. 나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은 행복한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랑을 한다는 게 도저히 그려지지 않아서,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 나는 나를 나눠줄 만큼 커다란 자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뛰어들거나, 아니면 멀찍이 구경을 하거나. 그 경계에 서서 바보처럼 살아가는 나를 후회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모든 걸 흘려보낸 나를 후회한다. 

 젊음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특권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나눌 수 있으며, 나는 무엇을 꿈꿀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청사진을 잃었다. 나의 스승, 나의 꿈을 잃은 채, 나는 내 발끝을 보며 걷는다. 마치 행군 행렬 속에 내 군화코를 보는 것처럼. 

 "우울증 걸린 남자 만나지 마세요." 남들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머릿속에 되뇌이는 말이다. '만약 행복하고 싶다면 나를 버리고 가세요.' 그런 마음으로 나는 몇몇 인연을 잃었다. 어쩌면 나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큼 내게 매력이 없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함부로 내 경계 안에 들어올 사람도 없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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