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생각을 하는 법이 따로 있을까. 행복한 생각이란 뭘까. 친구에게 물었다. 행복이란 뭘까?
친구는 내가 더 나아지게 되는 상황을 꿈꾸라고 한다. 글쎄, 내가 어디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내게 무엇이 부족하지?
친구는 가볍게 생각하란다. 내 몸이 좋아지는 상황이라도. 근육맨처럼!
나는 또 생각한다. 그러면 정말 행복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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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불행을 부르기도 한다. 세상에 행복하게 살려는 사람만 있지만, 불행도 일어나지 않나.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다시 나는 행복한 미래를 그린다.
그런데 막상 머릿속에 행복한 내가 그려지면, 그 반대편에는 현실의 내가 있다.
"야, 너는 왜 그렇게 부정적이냐?" 친구가 말한다.
난 대답한다. 아니, 난 누구보다 행복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
머릿속에 행복을 그려볼게.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부터 나는 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먹고, 그 후에 키위 주스를 마셔.
그 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수영을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우연히 수영장에 만나.
그 사람은 마침 오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다면서 내게 이야기를 해.
나는 스트레스를 더 풀러 가자고 코인노래방을 같이 가자고 하는 거야.
글쎄, 이 정도면 아주 기분 좋은 하루가 아닐까.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래, 그런 생각을 해."
하지만 그건 현실이 아닌걸.
그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 그 행복은 오히려 날 불행하게 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말 행복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은 몇 년째 머릿 속을 맴돌고만 있다.
그 질문의 답은 아직도 찾고 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생각만 하면 우울해진다.
나는 분명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데, 멀리 있는 행복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가치있는 일만 생각하고, 내 삶이 가치없는 것 처럼만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
아직 내게는 가족이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눈과 정신이 있다. 몸에 병이 없다.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자기 반성이 떠올랐다. ‘할 수 없는 것이 그래도 많지 않은가? 무능한 녀석.’
다시 반문했다. ‘세상에 사람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어?’
다시 공격해온다. ‘무능한 사람이 합리화는 잘 하네?’
나는 생각한다. 그러게. 내가 합리화하고 있는 것 아닐까?
나는 교수님에게 행복한 삶을 사는 법을 여쭈어보았다. 그러니까, 교수님은 눈 앞의 일에 충실하라고 하셨다.
아니, 나는 다시 내 능력이 좋은지 나쁜지 따지고 있었구나. 행복한 생각을 하는 법을 생각하다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너무 어려운 문제다. 그쪽으로도 공부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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