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밀약의 기원] 청불 전쟁이 한창일 때에 일본이 조선과 청나라를 침탈해가려는 궁리를 하는 사이에, 우리나라도 가만히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청나라가 기울어지고 있는 것은 조선 역시도 확인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기존의 적인 질서, 즉 미국-청나라-일본과 연대[친중국(親中國), 결일본(結日本), 연미국(聯美邦)]하여 러시아의 남하를 막아야 한다는 그 질서가 부정되고, 러시아가 새로 연대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지요. 독일 외교관 출신 묄렌도르프가 주선이 되어 러시아를 끌어들여 한러 수호조약이 1884년 7월 7일에 맺어집니다. 이 적인 외교노선 변화는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러시아에 의지하는 경향이 심화됩니다. 그러다보니 ‘한러 밀약설’이 당시 동아시아 세계에 돌게 되었습니다. 해군기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