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중국중세사 정리노트] 위진남북조 시기의 귀족사회

취미와 문화 2021. 5. 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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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의 귀족사회에 대한 평가]

북위가 화북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선비족은 한인 호족(豪族)의 협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선비족들은 한인 농민을 사역하여 전란으로 황폐화한 화북지방의 농업생산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는데, 여기에 정복자로서 선비족과 한인호족과의 긴밀한 관계가 성립된 것입니다. 그런데 16국 및 북위정권 하의 한인 호족은 남조의 귀족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북조 같은 경우에는 화북통일 과정에서 한인호족의 협조를 필요로 했는데, 이 호족들은 끝까지 저항해나갔습니다. 그들은 5호의 전란을 화북에서 견디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였다고 하는 강한 자부심과 함께 전통적인 화이사상을 바탕으로 강한 중화의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동양사개론)

북위정권은 호족의 협력을 받아내긴 했지만, 한인들을 완전히 동화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동화가 되지 않았던 지점 사례는 대표적으로 바로 북위 태무제 시기 최호의 국사 필화 사건입니다. 북위 태무제의 태평진군 11(450)에 일어난 소위 국사필화 사건은 호한체제의 갈등의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최호 일족은 산동지방(청하)의 문벌귀족으로 조상은 5호의 여러 정권에서 한인관료의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북위건국에 참여한 명족이다. ... 최호는 이러한 조정 내의 한인귀족세력을 믿고 화이사상을 근거로 국사에 북위 조상들의 불명예스러운 사실을 기록하고 이를 비석에 새김으로써 선비귀족의 분노를 사게 되었다. 이리하여 태무제는 최호를 비롯한 최씨 일족은 물론이고 그와 인척 관계에 있던 범양의 노씨, 태원의 곽씨, 하동의 유씨 등 화북의 명문귀족 128인을 주살하였다.”(동양사개론) 최호는 도교와 불교 중에 도교를 지원했었는데, 최호의 죽음으로 인해 불교가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남북조 귀족들의 교양]

위진남북조 문화에서 귀족들의 교양은 한대에 비해 더욱 폭넓고 깊어야 했습니다.

 

1. 안지추의 <<안씨가훈(顔氏家訓)>>

2. 격의불교 : (288~289) 동진 시기에는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으므로 격의불교가 유행합니다. 격의불교는 노장사상의 무()를 이용하여 불교 반야경의 공()의 개념을 설명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와 공은 꽤 다른 것이라서 불교의 참뜻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3. 주사행 : 그리하여 불교의 참뜻을 새삼 이해하려는 이가 있었으니, 위나라 말 주사행(朱士行)입니다. 그는 중국에 소개된 번역불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서역의 우전(于闐)국에 들어가 불교연구를 하였고,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불교의 진의가 어느 정도 밝혀졌습니다. 제법개공(諸法皆空)의 이치를 설명한 반야경전은 주사행 및 그 제자의 노력에 의한 것입니다.

4. 법현의 <<불국기>> : 이제 또, 동진의 법현이 있습니다. 법현도 불경을 구하기 위해 399년에 천축국에 들어가, 인도를 유학한 후 414년에 바닷길로 중국에 돌아와 유명한 <<불국기>>를 남겼습니다.

5. 도안 : 또한 전진왕 부견이 불교를 신봉하게 한 도안은 불도징의 제자입니다. 도안은 서역의 승려 구마라습을 데려오기 위해 장군 여광과 함께 길을 떠났으나, 구마라습과 함께 돌아오니 383년에 비수의 전투를 패전하고 돌아온 부견은 장안의 반란으로 인해 죽은 뒤였습니다. 어쨌건 구마라습도 중국불교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구마라습 이전에 중국은 주로 소승불교였는데, 그에 의해 대승경전이 많이 번역되었으니 대승불교가 퍼지게 됩니다. 구마라습 이전에 번역된 것을 <<고역경(古譯經)>>이라 하고, 구마라습에 의해 번역된 대승경전이 바로 <<구역경(舊譯經)>>이라고 합니다. 훗날 당나라 현장이 번역한 불경이 <<신역경(新譯經)>>인 것이죠. 그리고 구마라습은 노장사상의 경향이 강한 격의불교를 뛰어넘어 불교 원전에 접근하려 하였습니다.

6. 혜원 : 한편, 동진의 혜원이라는 인물 역시 중요합니다. 혜원은 특히 나중에 나오는 백련교도와 관련이 있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혜원은 염불을 중시하여 염불교단을 열게 되는데, 계율과 선(; 봉선 제사)에 주력하면서 노산에 백련사(白蓮社)라는 종교교단을 결성합니다. 그렇게 염불교단과 백련사가 이어지게 되고, 백련사는 백련교도의 근원이 됩니다. 백련교는 불교의 일파로 동진의 승려인 혜원(334~417)이 노산의 동림사(東林寺)에서 제자를 모아 조직한 백련사에서 기원합니다. 염불삼매를 수행하며 아미타불을 믿었으나 당대에 미륵불을 신봉하면서 미륵불의 내세를 믿고 현세를 부정하게 되었다. 원말에는 페르시아에서 전파된 마니교(明敎)의 영향을 받았고, 여기에 미륵불신앙이 합세하여 현재의 곤궁한 백성을 미륵불이 와서 구제하여 준다는 메시아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북조는 호국불교의 성격이 대체로 강하고, 왕즉불 사상도 강해 석굴사원을 많이 만들게 됩니다. 초기의 수도인 평성 근처에 륀강 석굴 사원을 만듭니다. 그리고 수도를 뤄양으로 옮긴 효문제 때 룽먼 석굴 사원을 만들게 됩니다. 룽먼 석굴 사원은 엄청난 규모입니다. 국가에서 이런 거대한 규모로 불교를 적극 지원했지요.

그러나 북위 태무제 시기부터 최호와 구겸지 등이 폐불을 주도하고 성공합니다. 최호는 도교의 후원자였지만, 그가 국사필화사건에 휘말리자 다시 불교가 흥성했다는 이야기를 앞서 보았습니다. 훗날 북주의 무제 역시 폐불사건을 주도하였습니다. 구겸지가 천사도를 개혁하는데, 그 개혁의 이름은 '신천사도'였습니다, 신천사도는 예도(禮度; 계율), 복식(服食), 폐련(閉練; 명상법)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교단이라는 의미에서 '도교'를 415년에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어쨌건 불교 교리면에서 정토종과 선종이 생겼습니다. 불교 교리면에서는 6세기 전반에 새로운 종파가 나타나고 유명한 담란(曇鸞)의 정토종(淨土宗; 부처가 사는 깨끗한 곳을 지향)과 달마(達磨; 다르마)에 의한 선종이 생겨 수당시대에 계승되면서 중국적 불교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동개론) 이 정토종과 선종이 이 때 유행한다기보단 등장한 것입니다. 이 정토종과 선종이 훗날 당대에 유행하여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중국적 불교의 전형을 형성하게 됩니다.

 

북조와 남조의 불교 차이는 중요합니다. 북조는 귀족보다 국가권력이 불교 흥성을 앞장섰고, 남조는 국가권력과 귀족이 모두 앞장섰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와 관련이 되는데, 호국적 왕즉불적 북조 불교가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고구려로 전달이 되고, 신라로 전달이 됩니다. 그리하여 신라에 호국불교의 경향이 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백제가 남조불교의 경향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특히 남조 양나라와 백제의 교류는 <양직공도>라는 그림에서 살펴볼 수 있었죠.

 

한편 당시 사상계의 변화에서 위나라의 정시 시대(240~248)라고 합니다. 이 때 하안과 왕필이라는 사람들이 시대 사상을 조직화했습니다. 하안은 노장으로 논어를 해석했고, 왕필은 노장을 이용하여 주역을 해석했으며, 두 사람 모두 노자에 주석을 붙였습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논객들이 활발히 담론을 하였으므로 이것을 정시의 음()’이라 합니다. 그렇게 위진시대 초기에는 개인주의와 노장적 은둔주의가 발달하게 되는데, 점차 귀족사회가 발전하면서 은둔주의보다는 전제군주와 관료의 지배를 배격하는 장자의 무정부주의 사상이 더욱 더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청담과 죽림칠현이 유행하게 되는 것이죠.

 

 

[남북조시기 학문과 예술의 발달]

- 경사분리 : 일반적으로는 한대 역사서가 나오면서 경과 사가 분리되었는데, 조조의 아들 조비는 <<전론(典論)>>을 지었습니다. 그 다음에 서진의 육기’, 좌사의 사부. 육기의 저서 <<문부>>, 좌사의 저서 <<삼도부>>. 도연명은 <귀거래사>, 사영운은 <산거부>. 양나라 소명태자의 <문선>.

- 사륙변려체 : 당시의 문학형식을 대표한 것은 변려체이며, 이러한 문장형식은 남조에서 완성되었다. 변려체는 대구(對句)로 문장을 장식하여 대부분 4, 6자로 이루어진 사육체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역사서는 진수 <<삼국지>>(위나라의 정통성을 강조), 사마표의 <<속한서>>, 범엽 <<후한서>>, 심약 - - 각종 역사서 : <<송서>>, 어환 <<위략>>, 유의경 <<세설신어>>, 안지추의 <<안씨가훈>>, 양나라 종름 <<형초세시기>>, 누군가의 <<산해경>>, 곽박 <<산해경>> 주석본, 역도원 <<수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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