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시점에서 선악구도]
창작물에서 그리는 사회는 사실 작가의 편견을 반영한다. 다시 말해, 소설, 만화, 드라마, 영화 등에서 나오는 인간사회란 단순해빠졌다. 이건 주제의식을 고려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주인공을 부각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재난영화는 예외이겠지만, 주인공은 정의의 조력자를 모으고, 악한 악역들을 철저히 배척한다. 물론 선악 구분이 주인공의 시점을 기준 삼겠지만 말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혐오하는 악과 섞여서는 안 된다. 홍길동은 꽉 막힌 조선을 떠나 율도국을 세웠다. 설령 주인공이 변질하여 악의 무리에 가담한다고 해도, 주인공은 극에서 다루는 가장 중요한 가치관을 지켜야 한다. 주인공은 악의 무리들과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다가, 서로 싸우게 된다.
(이 글은 글쓴이의 뇌피셜이다. 그저 아마추어의 정리글로 봐주면 감사하겠다. 틀린 게 보이면 지적 부탁한다.)
1. 사극의 클리셰 : 닫힌 사회(강함) vs 열린 주인공(약함)
* 무협 : 중원을 노리는 기마민족 + 혼란을 노리는 마교(주인공보다 약함) vs 세상의 도리를 통달하여 악에게 철퇴를 내리거나 그들을 교회시키는 영웅(중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듦) : 무협은 마치 과거의 도덕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에 한해서는 현재의 가치관을 추구한다. 남송시대, 명, 청 시대에 주인공은 히로인들에게 정절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편 히로인들은 기꺼이 주인공 낭군님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다. 히로인들은 사실 주인공을 위한 사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 러브코미디의 클리셰
1) 편견 vs 편견을 깨려는 노력(+주인공을 응원하는 연인)
2) 가식적인 사회 vs 진실한 관계를 찾는 주인공
3) 눈치 없는 상대방 vs 안달복달하는 주인공
- 상대방 A가 눈치없는 이유 :
(1) 현재 상대방과 주인공이 속한 사회분위기 때문. A를 대하는 이들의 태도가 넘 살가운 상태임. 주인공도 A에게 호감을 느끼고 살갑게 대하지만, 상대방은 못알아보는 편. 얄굳게도 A는 살가운 사람에게 뒤통수 맞은 적이 있음.
(2) A가 태생적으로 연애에 관해 눈치가 없음 : 극의 분위기를 가볍하게 하기위해, A의 사연을 넣지 않는다.
(3) A에게는 주인공이 친구로서 소중하다. : 소꿉친구 클리셰. ‘XX를 잃을까 두려워’가 단골대사.
* 러브코미디 주제의식의 상실 : 학원폭력물로의 전환
주로 주인공에게 가해지던 정서적 폭력 혹은 압력이 그려지는 것이 러브코미디. 인간관계가 추가되고 소모될수록 점차 인물관계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섬세한 묘사는 포기하게 된다. 그와 함께 고난은 물리적으로 변하게 된다.
3. 조직(폭력배, 기업)물의 클리셰 : 피도 눈물도 없이 이익만 따지는 사회(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음) vs 우정있는 주인공(적들의 목적을 부수고, 이상적인 조직을 만듦+우정에 배신당한 주인공은 필수. 사이다를 원하면 복수물로 전환)
4. 스파이물
1) 세상을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악당 vs 그것을 저지하는 스파이
2) 스파이 주인공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주의 혹은 집단주의 vs 자유를 원하는 스파이
5. 시대극
1) 사랑 vs 현실 : 사랑을 강직하게 추구하는 주인공 vs 현실 조건과 주인공 간의 관계를 저울질하는 상대방
(수정, 추가중. 내용 보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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