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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 임상의학의 탄생, 독학 2.

1. 역사적 문제의식과 철학적 문제의식.18세기의 의사들이 병을 정의할 적에, 역사적 접근과 철학적 접근의 분리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여기에서 역사적 접근, 역사적 지식이라고 한다면 현대적 의미의 내러티브적 역사 접근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 하겠다. 역사주의라는, 각 사건마다 의미를 찾아 그것이 각각 독립적이고 나열되어 있을 뿐이라는 접근이다. 반면 철학적 접근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건의 '왜?'를 찾는 것으로, 그 중에는 인과적 생각 방식이 들어있다. [염증]을 정의한다면, 통증, 발열, 농포 등이 있다고 할 수도 있고, 그것이 바이러스 감염 때문인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전자가 역사적 접근이라면, 후자는 철학적 접근이다.역사라고 하는 것이 [염증]의 예시에서 보았듯이, (푸코적 의미에서) 역사란 인..

카테고리 없음 2025.01.25

푸코 - 임상의학의 탄생, 독학 1.

독학입니다. 오류가 많으므로 인용하기 위험합니다.영문판 본문 첫페이지.1. 질병을 공간화하는 의학사. 질병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은, 인류사상 동질적인, 비슷한 증상을 관찰하면서 이루어졌다. 기침, 열을 보고 폐렴이나, 감기를 유추해낸다. 근래에는 다운된 기분과 도파민의 부족, 우울감의 지속 등으로 우울증을 확인해낸다. 언뜻 귀납적이라고 보이지만, 실제 질병을 겪고 있는 환자의 신체 증상을, 의학 교과서를 바탕으로 연역해내는 것에 가깝다. 의학 교과서를 바탕으로 질병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이 인류사에 어느 새 정착되었는데, 질병의 위치, 즉 부어있는 곳, 상처입은 곳, 심지어는 뇌의 반응 부위까지 공간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인류사의 해부학적 지식은 우리 몸의 [공통적인] 구조를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의..

서양사 2025.01.23

맛없는 닭갈비 살리기

직접 만든 닭갈비, 냉동 닭갈비가 맛없을 때는 약간의 조치만 취해주면 나아진다. 닭염지는 자유지만, 하면 더 맛있을 테다. 하지만 그건 요리가 망하기 이전의 일. 이미 망한 닭갈비를 만들고 나서의 일은 아니다. 국산 닭이라면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지만, 브라질산 닭은 이야기가 다르다.1. 기름 보충닭갈비가 맛없을 땐 기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닭껍질에 충분히 열이 가해지지 않아 기름이 덜 나오고, 콜라겐만 나오는 바람에 흐물흐물 식감만 나빠지곤 한다.닭갈비를 구울 때 식용유 충분히 두르고, 껍질쪽을 아래로 하여 충분히 익혀주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닭껍질에서 기름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으면, 식용유로 파기름, 마늘기름 등 야채 기름을 만들어 보충하여도 괜찮다.닭갈비에서 기름은 향미유로서 역할을 한..

에세이 2025.01.12

뉴턴 독학 1

뉴턴에 관련된 레포트를 쓰는 데 이 글을 참고하지 말라. 틀린 정보를 감수하는 독학 노트이다. 영어본 73페이지.서문.1. 고대인들은 기계학으로 자연현상을 탐구하고자 했다. 여기서 기계학은 메카닉스(mechanics), 물리적인 운동의 원리를 말한다. 고대 자연철학자들이 물이나 불 등을 만물 공통의 근원들을 정지한 것으로 설정했다면, 운동은 질적 변화 혹은 양적 변화로서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봤던 것 같다. 이 시대가 16~17세기 잉글랜드의 튜더 시대인가? 이 시대에는 대충 인클로저가 충분히 진행되었을 무렵이고, 농촌의 인구를 흡수한 도시가 발달하였던 때이니, 기계학이라는 것이 기계의 움직임까지 염두에 두고 사용된 것일지 모른다. 기계학은 어쨌건 운동에 관한 것이고, 그 운동은 무언가에 의해 설계된 것이다..

서양사 2025.01.06

클라우제비츠 전쟁론 강의 후기.

1. 계몽주의자들의 전쟁준비 과정에의 저자의 불만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지원과 준비, 전술의 수학화, 공고화가 그 이전의 전쟁론들의 주를 이루었으니, 거기에는 막상 불확실하고 공포스러운 전장 속의 이야기는 전혀 없는 것이다.인간의 의지, 통찰과 지성이라는 문제가 고려대상이 된 것이 이 저술의 의의이다.전쟁의 적절한 지휘관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무기의 양산과 전술의 체계화만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대장장이만 많고 좋은 검사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휘관에게는 대포의 원리나, 철이 녹는 점을 알 필요가 없다. 그것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인간 병사들과, 전장 바깥의 정치를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지휘관이 마주한 문제이다. 막상 전쟁이 시작되면 각지의 국지전이 벌어지는데, 그 범위가 엄청나게 넓기 때문에 모든 ..

서양사 2024.12.24

클라우제비츠 전쟁론 강의 1강 후기.

1. 군국주의와 정치"정치로 인해 전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습관적으로 하다보니, 전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걸 정치가 가로막는다는 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정치를 군인들이 장악하는 군국주의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에 대해, 멸절주의 등 다양한 극단의 표현이 별도로 필요하다기보단, 저자에 따르면 꽤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는지.2.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의 의의에서계산적이고 수학적인 전쟁론에서, 우연 속 인간의 의지와 천재를 인정하는 경향으로 이행한 저자가 사상사적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단 걸 보았다.계몽주의 유행 속 낭만주의의 대두, 나폴레옹의 등장이 이 전쟁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역사적으로 연결이 된다.예비군 훈련에서 정신무장을 강조해왔던 연원을 올라가면, 낭만주의 전쟁관에서 나온 걸까.끝.

서양사 2024.12.23

안드로이드 버젼 Flexcil 유료 구매 해야 할까?

flexcil에 대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며칠 전인가 Xodo 안드로이드 버젼에서 PDF 합치기가 유료화된 관계로, 근래에는 새로운 어플을 찾아 나섰습니다. 많은 어플 중에 flexcil을 찾게 되었고, 인터넷 상에 그 어플을 사용한다는 좋은 후기가 많아서 저도 구매했습니다. 이 어플이 생각보다 좋은 점도 있고, 생각보다 나쁜 점도 있었습니다. 1. flexcil 장점1) 다양한 툴 - 특히 마스킹 테이프 기능수험생이라면 빈칸 넣기 문제집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flexcil에서는 빈칸으로 만들고 싶은 구간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여서, 정답을 확인하고 싶으면 눌러서 잠시 제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Xodo보다 더 많은 툴이 있는 flexil에서는 여러모로 유용한 툴들이 있습니다. 물론 글..

에세이 2024.09.27

리퀴드 스모크 활용 + 바른미각 숯불베이스 활용 후기 및 정리

1. 리퀴드 스모크 리퀴드 스모크의 경우에는 닭고기보다는 다른 육류에 어울리는 향 같다. 기본적으로 리퀴드 스모크 용액은 산성을 띠는데, 맛은 텁텁한 편이다. 돼지고기, 꼼장어 등에도 이걸 활용해 보았는데, 30분 정도 짧은 마리네이드 하는 걸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유일하게 효과를 본 건 18시간 이상 마리네이드와 리퀴드 스모크를 뿌린 염지액에 고기를 담그는 방법 밖엔 없었으며, 양념에 첨가하여 함께 숙성하거나 덧발라가며 굽는 경우는 그 효과가 미미했다. 리퀴드 스모크가 산성이라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와 중성화반응을 일으켜 염지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래도 소다가 효과를 유지하고 있었다. 가령 내가 닭고기에 사용한 비율은 [ 브라질산 닭정육 2kg + 딱 잠길 정도의 물 + 4테이..

에세이 2024.06.30

버터 닭볶음탕 레시피

재료 브라질산 닭정육 1kg 기준 파 1줄기 감자 2개 당근 1/4개 양파 반쪽 마늘 10톨 버터(무염버터 기준) 소스 고추장 1숟가락 멸치 혹은 까나리 액젓 1숟가락 고춧가루 3숟가락 물엿 1.5숟가락 간장 3숟가락 설탕 2숟가락 다진마늘 3톨(취향껏) 소고기다시다 0.5숟가락 미원 0.4숟가락 미림(무알콜) 2숟가락(필수) 물 4숟가락 추가하여 풀어준다. (냉장고에서 하룻밤 숙성하면 좋다.) 조리 1. 닭정육을 껍질을 아래로 하여, 가정용 기준 최대한 강한 불로 구워준다. 닭껍질이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꼭 코팅팬을 사용하자. 2. 기름이 나오고 껍질이 노릇/바삭해지면 불을 중간불로 줄이고, 마늘과 버터를 넣어준다. 마늘을 살짝 노릇하게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닭이 과하게 타기 전에 다음 단계..

에세이 2024.01.25

화를 내는 나의 생각회로

나는 남들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는 편이며 나 자신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감정적 반응을 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들에게도 공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감은 곧장 이해로 이어지지 않고, 상황에 대한 통찰이 없으니 나의 선의는 악의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나 자신을 죽이고 남에게 감정이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자주 취했다. 그런데 그것이 지속될 수 있는 태도인지 최근에야 의문이 들었다. 남에 대한 감정이입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이성적 통찰과 자기도식 역시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