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돌아보려 하니, 3초만에 전부 둘러본 것 같다. 이야기하라면 길게 할 수도 있을 법 하지만, 세상에 나올 만 한 이야기는 참 적고도 적다. 다섯 살, 여섯 살 때 느꼈던 거대한 시간이 지금은 참 가볍게도 느껴졌다. 가족들의 죽음은 다가오고, 나 역시 참 짧은 인생을 살 것 같다. 지금 되돌아보아 3초, 미래에 되돌아보아도 3초. 끝끝내, 의미있는 모든 기억들이 순식간에 세상에서 소실될 것이다. 아빠, 엄마를 보고 느꼈다. 더 이상 뭔가 같이 하려고 해도, 부모님과 나는 너무 낡아버렸다는 걸. 애써 새로운 행복을 찾으려고 해도, 결국 옛날 지난 추억들의 값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다. 그래서 단 3초의 삶에 매몰되고, 숨고만 싶었다. 학창시절에 나는 내가 너무 평범해서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