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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공감능력이란 무엇일까? 공감 :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능력 : 1.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 2. 법률 행위를 행사할 수 있는 자격. 권리 능력, 행위 능력, 책임 능력, 범죄 능력 따위이다. 3. 지성ㆍ감성ㆍ기억 따위의, 정신 현상의 여러 형태. (출처 : 네이버 사전) 종합하자면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나도 그렇게 느낄 수 있음’이라는 것이다. ‘능력’이라는 말은 마치 진보-퇴보의 의미를 함유하고 있는 뉘앙스를 준다. 일상적인 말에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진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에 공감할 것인가?’ 당연한 질문, 당연한 비판이 존재한다. 왜 너는 공감을 못 해주니?라고 묻..

에세이 2021.04.04

자기소개

악몽을 또 꿨다. 그 악몽이 자꾸 생생하게 떠올라서 야밤에 일기나 쓰려 한다. 오늘은 자기소개서에 ‘내가 살면서 이룬 가장 큰 성취’가 뭔지 쓰라고 해서 하루종일 참 고민스러웠다. 이제껏 내가 이룬 성취가 뭐가 있었더라. 성취라는 말이 두려웠다. 내 성취에 증거를 대야 하는 걸까? 나는 식빵 만드는 데 성공한 게 근래 최고의 성취였는데, 직접 만든 식빵이라도 어떻게? 고등학교 때 모의면접을 볼 때면, 면접관님들이 ‘너무 연극하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해 주었다. 아마 지금도 나는 그 연극 톤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난 연기력이 참 떨어져서, 내가 이룬 성취라든가 그런 것 대는 게 무척 어렵다. 그래서 나는 내가 부족한 걸 정상화시켰다는 식의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전화위복을 했다는 스토리..

에세이 2021.03.29

올 연초를 되돌아보면서

올 연초를 되돌아보면서 올 연초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저 멍하니 있었던 것만 같다. 기계를 고치고, 막걸리를 마시고, 햄버거를 사다 먹으니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 올해는 어떻게 집안에서만 충실히 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 고민을 즐기게 되었다. 시간이 주어져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행복이 아닐까? https://youtu.be/acaeK2klfIo

에세이 2021.03.22

오늘 힘들었을 불특정 다수, 혹은 나에게

오늘 힘들었을 불특정 다수, 혹은 나에게 안녕하세요. 오늘 기분은 어떠신가요? 좋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을 보면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하루종일 책만 들여다보고 있다보면, 감정표현을 할 기회가 잘 없는데, 이렇게라도 소통을 하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시청자 여러분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집에 돌아와서 전화기를 들 때까지 얼마나 많은 감정표현을 하시나요? 감정표현도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잖아요. 집에 와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무한도전 보면서 웃는 게 진짜 아닐까요? 너무 오랫동안 가짜 감정만 내보이다보면, 정말 나 스스로 슬픈지 행복한지도 잊어버리지 않을까요? 근 몇 년 동안 세상이 흉흉한 건지, 제가 이상한 건지 지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나마 지..

에세이 2021.03.15

단맛과 행복

단맛과 행복 빵에 도전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하지만 맛있다. 자기자신을 위해 무언가 도전하면 공허하던 내면이 무언가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빵 만들기가 그렇다. 지금껏 성공한 빵은 없지만, 실패한 제빵은 없었다. 제빵은 행복한 일이니까. 빵 냄새가 퍼지면 기분 탓인지 바깥에서 고양이가 서성인다. 요새 짝짓기 철이라 그런가, 가까이 다가와 아기울음 같은 소리를 내지른다. 듣기 괴롭던 그 소리도 제빵의 행복 속에 묻혀버린다. 내 빵을 남에게 팔 수는 없다. 하지만 빵은 나 자신에게 판다. 돈도 들지 않고, 행복하기도 하다.

에세이 2021.03.10

피해의식 가진 나에 대하여

피해의식 가진 나에 대하여 나는 피해의식이 있다. 그걸 나 스스로 잘 안다.사람들은 피해의식 있는 남자를 피하란다. 사람들이 내 피해의식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다.따지고 보면 사람들과 섞이는 것은 선천적인 재능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정말 피해 없이 피해의식만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걸까?그렇게 물으면, 꽤 흔한 답변들이 자주 돌아왔다."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아라." "참아라." "인생 다 그렇다.""네가 좀 오버하는 면이 있다." 이런 답변 외에도 의외로 나를 지지하는 것 같은 답변도 있다. "힘들었겠다." 이런 답을 들었을 때 기분 좋았다.그러나 그 답은 내 상태에 대한 결코 해결책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그 마음이 고마워서, 나는 감동받은 척 한다.하지만 대개 그 이후로 나는 그 공동체..

에세이 2021.03.07

카톡 프로필 상태 메세지를 바꾸는 이유에 대한 생각

카톡 프로필 상태 메세지를 바꾸는 이유에 대한 생각 프로필 상태 메세지로 나쁜 말을 올리고 싶다. 그 이유가 뭘까. 어쩌면 자기만족을 위한 화장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물론 그 의미는 반대지만. 나는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걸, 나 자신도 남들도 확인하게 하고 싶은 것이다. 그게 허영심 때문은 아니다. 그저 그게 내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면 됐지, 왜 프로필을 바꾸는가? 어쩌면 의례적인 것일 수도 있다. 내 상태가 바뀌었다는 걸 분명히 해야,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구분이 된다. 그 구분은 가급적 철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아의 상태를 엄밀히 알 수 없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프로필에서 감정을 ‘정확히’ 쏟아내려는 의지는 강박적이기까지 하다. 언제 어디선가, 프로필 사진이 자주 바뀌면 애정이..

에세이 2021.03.07

"너는 더럽지 않아."

"너는 더럽지 않아." 오늘도 무기력했다. 내 몸에는 껌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번 내 정신세계에 깊숙이 들어갔다. 웃음거리가 되었던 기억들을 보면서, 그들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는다. 아니, 정말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요란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더러워!" "진짜 더러워." 나는 그 말에 귀를 막고 중얼거린다. "나는 더럽지 않아. 나는 더럽지 않아." 어느 새 머릿속에는 "나는 더럽지 않아"라는 소리가 가득해졌다. 나는 오히려 그 소리가 더 역겨웠다. 나는 더러운 인간이다. 분명히 파헤쳐보지 않더라도 죄책감에 시달려야 하는 인간이 맞다. 나는 사과해야 할 상대방이 많은 인간이며, 피해를 보아도 선뜻 화를 낼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다만 이 죄책감을 나 혼자 짊어져..

에세이 2021.03.05

패왕별희의 샬로(스포일러)

패왕별희의 샬로 나는 패왕별희의 샬로를 볼 때에 슬프다. 어린 샬로는 강직함이 있었다. 이마로 벽돌 깨는 게 장기일 만큼, 그는 그에게 주어진 고난을 용감하게 이겨낼 수 있을 만큼 단단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대배우가 된 샬로. 샬로는 정말이지 돈 걱정도 미래 걱정도 없이, 여자 만나기에 혈안이었다. 물론 쥬샨이라는 소중한 여자를 만났기도 하고, 그 과정은 로맨스로 가득했지만, 사실 그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고 천박하다고 보여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 결혼의 끝이 그래서 최악으로 치달았다. 쥬샨은 매춘의 굴레를 벗어나려 했지만 결국 끝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파멸했다. 샬로는 로맨스로 모든 걸 덧칠하려 했지만, 현실은 광대와 매춘부의 사랑일 뿐이었다. 샬로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얼렁뚱땅 넘어가기 위해 ..

에세이 2021.03.03

여성운동(페미니즘)과 타 운동의 결합 가능성이란?

여성운동(페미니즘)과 타 운동의 결합 가능성이란? 나는 마르크스를 즐겨읽는 동아리에 들어있었는데, 시민단체에서 사회주의 그룹과 여성주의(페미니스트) 그룹의 충돌을 볼 수 있었다. 꽤 재미있는 충돌이다. 사회주의 측은 노동자 여성들을 노동자로 인식하고, 여성주의 측은 노동자 여성을 여성으로 인식한다. 과연 이 간극은 메워질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다원주의라고 하는 것은 그 간극을 메울 수 없는 나머지, 생각을 멈추어버린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 물자체에 대해서는 그 본질을 잘 해명해 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지지하는 편인데, '사회'라는 것을 어떻게 어떤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여성(운동)은 동질적이지 않다. 여성운동은 여성노동자 운동과 여성해방운동(페미니스트)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까지 잠..

에세이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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